병원이나 의료 기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정맥주사와 채혈은 모두 정맥을 이용하는 의료 행위입니다. 채혈은 주로 임상병리사가 진행하지만 간호사들도 정맥주사와 더불어 채혈을 진행하기도 하여 두 행위에 대해 잘 알아야 합니다. 이 두 가지는 목적과 방식에서 차이가 있는데 정맥주사는 약물이나 수액을 정맥을 통해 몸속으로 주입하는 과정입니다. 환자가 탈수 상태이거나 영양 보충이 필요할 때 수액을 맞거나 감염 치료를 위해 항생제를 정맥으로 주입하는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채혈은 혈액을 정맥에서 뽑아 검사하거나 보관하는 과정입니다. 혈액 검사를 하거나 헌혈을 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이번 글을 통해서 좀 더 자세하게 정맥 주사와 채혈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정맥 주사와 채혈 - 차이점
정맥 주사와 채혈의 차이점 첫 번째는 목적의 차이입니다. 정맥주사는 약물, 수액, 영양제 등을 체내에 직접 주입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약물을 정맥을 통해 바로 전달하면 효과를 빠르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응급 상황이나 빠른 치료가 필요한 경우 정맥주사가 사용됩니다. 반면 채혈은 몸속 혈액을 채취하여 검사하거나 헌혈 등의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혈액 속 성분을 분석하여 건강 상태를 확인하거나 혈액을 필요로 하는 환자를 위해 보관하는 것이 주된 목적입니다. 두 번째는 진행 방향의 차이입니다. 정맥주사는 외부에서 몸속(정맥)으로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이고 채혈은 몸속에서 외부로 혈액을 채취하는 방식입니다. 즉 정맥주사는 혈류에 약물을 보태는 과정이고 채혈은 혈액을 뽑아내는 과정이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세 번째는 사용되는 기구의 차이입니다. 정맥주사는 주사기, 링거(수액 세트), 정맥 카테터 등을 사용하여 약물을 주입합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액을 천천히 주입하는 경우도 있고 짧은 시간 내에 약물을 바로 투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채혈은 채혈 바늘, 주사기, 채혈 튜브 등을 사용하여 혈액을 뽑아냅니다. 혈액을 여러 개의 검사 튜브에 나누어 담기도 하며 헌혈을 할 때는 한 번에 많은 양의 혈액을 채취하기도 합니다. 네 번째는 시간과 과정의 차이입니다. 정맥주사는 상황에 따라 몇 초에서 몇 시간까지 걸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진통제나 항생제를 정맥으로 빠르게 주입하는 경우는 1~2분이면 끝나지만 탈수 환자에게 수액을 공급하는 경우에는 몇 시간 동안 링거를 맞아야 합니다. 반대로 채혈은 보통 1~3분 내에 빠르게 끝나는데 일반적인 혈액 검사에서는 5~10mL 정도의 혈액만 채취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끝날 수 있습니다. 예외로 헌혈처럼 한 번에 350~500mL의 혈액을 뽑는 경우에는 10분 이상 걸릴 수도 있습니다. 다섯 번째는 사용되는 혈관의 차이입니다. 정맥주사와 채혈 모두 주로 팔의 정맥을 이용하지만 사용되는 혈관에 따라 위치와 깊이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맥주사는 주로 팔의 정맥 중에서도 깊숙한 혈관을 이용하여 약물이 빠르게 혈류를 타고 전신으로 퍼지도록 합니다. 채혈은 보다 표면 가까이에 위치한 정맥을 이용하며 혈액을 쉽게 채취할 수 있도록 혈관이 잘 보이는 부위를 선택합니다.
정맥 주사와 채혈의 - 정맥주사
정맥주사는 약물 주입 속도와 방식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직접 정맥주사로 약물을 주사기로 정맥에 빠르게 주입하는 방식입니다. 보통 1~2분 이내에 끝나며 응급 상황에서 신속한 약물 투여가 필요할 때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진통제나 항생제 그리고 스테로이드 주사가 사용됩니다. 두 번째는 정맥주입으로 흔히 링거라고 부르는 방식이며 수액이나 약물을 천천히 정맥에 주입합니다. 일정한 속도로 약물이 공급되기 때문에 혈압 조절이나 전해질 균형 유지에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생리식염수나 포도당 수액 그리고 영양 수액을 놓을 때 사용됩니다. 세 번째는 중심 정맥 카테터 (CVC)로 일반적인 팔 정맥이 아닌 쇄골 아래나 목정맥을 통해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입니다. 장기간 정맥주사가 필요한 환자나 강한 약물을 투여해야 하는 경우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항암제 치료나 중환자실 환자의 수액 공급 시 사용됩니다.
정맥 주사와 채혈의 - 채혈
채혈은 목적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시행됩니다. 첫 번째로 일반 채혈입니다. 건강 검진이나 혈액 검사를 위해 소량의 혈액을 채취하는 방법입니다. 보통 팔 정맥에서 5~10mL의 혈액을 뽑아 혈당과 콜레스테롤 그리고 간 기능 등을 검사합니다. 두 번째는 혈액 배양 검사입니다.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의 혈액을 채취하여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멸균된 채혈 기구를 사용하여 시행합니다. 세 번째는 헌혈입니다. 수혈이 필요한 환자를 위해 건강한 사람이 혈액을 기증하는 과정입니다. 한 번에 350~500mL의 혈액을 채취하며 전혈 헌혈과 성분 헌혈로 나뉩니다.
결론
정맥주사와 채혈은 비슷해 보이면서도 그 안을 들여다보면 목적과 과정 속에 차이점이 있습니다. 정맥주사는 약물을 주입하는 목적으로 진행되지만 채혈은 혈액을 채취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의료행위들이지만 의미와 과정을 잘 알고 수행을 한다면 좀 더 숙달된 간호사로서 행위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